지난주에 홍성에 가서 '겨울양식의 반'이라는 김장을 하고 왔습니다. 홍성에 지인(知人)이 한분 살고계시는데 시골이다보니 짐승도 많이 기르고 집앞의 밭이 제법 넓어 철따라 몇몇이 모여 천렵도 하고 겨울이 다가오면 김장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김장이래야 아무래도 여자들이 힘들고, 남자들은 양념이 뚝뚝 떨어지는 겉절이에, 푹 삶은 돼지고기 한점에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면 김장이 끝나가곤 합니다. 김장을 하다보니 예전에 시골에서 김장하던 생각이 납니다. 요즘은 먹거리가 흔하지만 예전 김장할때 별미는 노란 배추속을 참깨를 묻혀먹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한테 양념없어진다고 혼나면서도 그 고소한 맛에 절로 손이가곤 하였지요. 김장을 담그고 나면 배추뿌리를 잘라 땅에 묻어두었다가 겨울철 긴긴밤에 야참으로 꺼내다 먹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의 피자나 통닭같은 거하고는 비교도 안될, 그야말로 웰빙간식이었는데 요즘은 김장을 해도 배추뿌리를 따로 갈무리하지도 않거니와 배추뿌리 자체가 예전만큼 크지도 않은것 같습니다. |
벌써 소화~다 된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