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선풍기를 의지하여 책상앞에 앉아 인터넷대동보의 파일(file)을 손봅니다.
족보를 펴내는 것을 보통 편찬(編纂,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책을 만듦)이라고 합니다.
소설이나 논문을 쓰듯 글을 짓는것이 아니라 일족들의 삶에 관한 주요 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다듬는, 즉 손보는 일을 하는 것이 족보를 펴내는 일입니다.
을미보가 이미 발간되었는데 뭔소린가 하실지도 모르지만 족보는 완성하는 것이 아니고, 세상이 돌아가는 한 계속 손보아야 하는 생물(生物)인 것입니다.
누군가가 계속하여 태어나고, 장성하여 결혼을 하고, 사회활동을 하고, 자식을 낳고, 노년이 지나 돌아가시어 유택에 모셔질때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삶이고, 족보란 이 삶의 흔적들을 기록하여야 하기에 편찬을 멈출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열차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각자 자기 볼일을 보지만, 누군가는 남아 청소도 하고 정비도 하여 다음 운행을 준비해야 다음 날 또 열차가 움직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