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도김문 일족님들, 추석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지요.
때가 때니만큼 우리 고유명절에 대해 몇자 적어봅니다.

우리 고유명절을 보면 홀수달, 홀수날에 유난히 많이 있습니다.
1월부터 차례대로 짚어보면,

우선 정월 초하루, 즉 설날이 있지요.
설날에 세배하는 것은 다 알지만 '묵은 세배'라는 것도 있습니다.
즉, 섣달 그믐날 저녁에 묵은해를 보내면서 하는 절을 '묵은 세배'라고 한답니다.
세배를 하면 웃 사람은 덕담(德談)을 해 주시지요.
덕담의 유래는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과 같이
사람의 말에는 신비한 능력이 깃들어 있어 말대로 된다는 생각에서
덕담을 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평소에도 사랑한다, 고맙다, 장하다, 잘했다와 같이 좋은 말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ㅎㅎ

하나 더 사족을 단다면 祖(조) 父(부) 孫(손)이 한집에 살경우 세배순서는...?
제일먼저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고 어른 앞에서 부부간 절을 하고 어른에게 세배를 드립니다.
부모에게 인사를 다하면 형제ㆍ자매간에 평절로 인사를 한 뒤 부모 옆에 앉아 아들, 딸의 세배를 받는것이 맞다고 하네요.

두번째 홀수달 홀수날은 3월 3일, 즉 삼짓날이지요.
지금은 삼짓날을 무심하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삼짓날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로 예전에는 봄의 큰 명절이었다고 합니다.
삼짓날에는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 지지는 꽃전(花煎), 녹두가루를 반죽하여 익힌 다음 가늘게 썰어 꿀을 타고 잣을 넣어서 먹는 화면(花麵)을 즐겼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 어렸을 적에도 이리했던 기억은 없네요.

세번째는 5월 5일 단오(端午)이죠.
단(端)은 처음이라는 뜻이며, 오(午)는 다섯오(五)자와 통하므로 단오는 곳 초닷새라는 뜻이 되지요.
단오날은 일년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때라고 합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를 한 단오..
어렸을적 기억에 창모물에 머리감는것은 몰라도 그네뛰기는 좀 했었던것 같습니다.

네번째는 7월 7일 칠석날이죠.
칠월칠석은 우리 고유의 발렌타인데이인 셈이죠.
칠석날에 관한 것은 많이 알려져 있으니 패쓰~~

다섯번째는 9월 9일 중양(重陽)절입니다.
사실 중양절도 좀 생소하죠.
중양절은 9는 원래 양수(陽數)이기 때문에 양수가 겹쳤다는 뜻으로 중양이라 한답니다.
중양절은 이때쯤 제비가 강남(江南)으로 간다고 하며,
이 날  선비들은 교외로 나가서 황국(黃菊)을 술잔에 띄워 마시며 시를 읊거나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즐겼다고합니다.
또 가정에서는 ‘국화전’을 부쳐 먹는데 봄을 대표하는 명절인 3월 3일에 진달래로 화전을 만들어 먹고.
가을을 대표하는 중양절에는 '국화전'을 부쳐먹는것 같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먹는게 남는거니까... ㅎㅎ

그러면 끝으로 11월 11일은...?
아~~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라구요...?  ㅎㅎ  참내~~
10부터는 다시 반복되는것이므로 치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일족님들,  남은 추석연휴도 편안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