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


  수원시 영통구에는 국토지리정보원이라는 국토부산하 기관이 하나 있다.
  넓은 경내에 지리박물관이 있고 바닥에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중요한 지역의 위치와 거리를 표시해놓은 좌표도가 위치한 언덕배기 맞춤한 곳에 대동여지도를 만드신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고산자, 그는 누구인가?
  그 어른은 다름아닌 우리 청도김씨의 자랑스러운 조상님이시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고산자 김정호 선생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이 많지않다. 그 이유는 조선시대 당시에 기록은 국가역사에 관한 것 또는 양반 귀족에 관한 사실 위주로 기록하다보니 평민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한 선비로 살았던 선생이신지라 본인 자신이 기록하지 않으면 달리 기록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술적으로  구전으로 확인된 분명한 사실은 선생의 본관이 청도김씨로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나 지리학에 정진하여 일생을 정밀한 지도와 지리서 (책) 를 만드는 일에 바쳤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청도김씨 후손들은 매년 4월달에 고산자  선생에 대한 추모제를 동상 앞에서 모시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고산자선생이 '이달의 역사적 인물'에 선정된 것이 1991년 4월이라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올해는 바로 어제 25일에 후손들 1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참가하여 엄숙하게 추모제를 지냈다.
   선생이 만드신 지도로는 청구도.동여도. 대동여지도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를 그린 전도로서 의의가 크다고 한다.
   특히 대동여지도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가장 정확하고 정밀한 과학적 실측지도로 평가된다. 또 선생은 지리지 편찬에도 힘써 동여도지.대동지지 등의 지리지를 만드셨는데 지역단위로 지역의 특성을 기술하는 지역별지지와 강역.도로. 산천 등의 주제별 지리학을 결합시킨 독특하고 어려운 구성을 취한것이란다.
  내가 이번에 추모제에 참가하여 알게된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대동여지도는 다량으로 찍어낼 수 있도록 목판본으로 만들었다는 것이고 그럼으로 선생을 가리켜 '과학과 미술을 결합하고 출판까지를 겸한 한국 최초의 네티즌'으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 나는 일생의 큰 즐거움인 '걷기'에 관해 소개할 때가 있겠지만 걸으면서 가끔 고산자 할아버지는 지도제작을 위해 전국일주를 세번, 백두산에 일곱번 올랐다던데 라고 책에서 배운 내용을 생각하곤 했는데 그것과 국가 기밀을 누설한다는 죄목으로 투옥되어 끝내 죽었다는 선생에 관한 내용들은 근거가 없어 사실이 아니란다.
  철종 12년(1861 )에 앞서 만든 청구도와 동여도를 보완하여 대동여지도를 편찬한 뒤 1866년까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착오를 정정하고 보완하기 위해 32권 15책의 대동지지를 편찬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닌가.

  나는 문무를 겸하시고 관직 초년 진주목사 시절 촉석루를 세우셨던 고려시대 12시인 중 한분이셨던 영헌공 시조할아버지와 고산자 김정호선생의 후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을미년 4월  낙천 김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