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지마!"…인기제품 베낀 '미투 상품' 철퇴

<8뉴스>

<앵커>
경쟁업체 인기제품을 비슷하게 따라 만든 제품을 '미투 제품'이라고 하는데요.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렇게 공들여 개발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업계 관행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PLAY

<기자>
식품업체 CJ가 35년 전 출시한 조미료입니다.
옆에 있는 제품은 포장지와 제품명이 비슷하지만 경쟁업체인 대상이 한 달 전 출시한 전혀 다른 제품입니다.
CJ 제품의 이름과 포장을 따라 만든 이른바 '미투 제품'이 출시된 후 CJ가 만든 제품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 넘게 줄었습니다.

[김범식/CJ제일제당 지점장 : R&D 비용이나 이런 많은 투자를 해서 저희가 상품을 키워왔는데, 일순간에 저런 카피나 아니면 미투 제품이 나옴으로해서 저희 제품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하락하고….]

CJ는 결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북부지법은 오늘(22일) 대상이 만든 미투 제품에 대해 제조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법원이 일상화 되다시피한 미투 제품 출시 관행에  제동을 건 겁니다.
특히 식품의 경우 업체와 제품의 종류가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제품을 출시할 때 들어가는 디자인 비용 등 초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미투 제품들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미투 상품이 늘면서 상표 분쟁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황태숙/서울 화곡동 : 헷갈려요. 색깔이나 글씨 같은 것도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박규원/한양대 디자인대학 교수 : 길게 봐도 굉장히 불리한 거죠. 포장에서 만들어진 디자인은 그것이 곧 브랜드화 되는 것이 거든요. 그런데 그런 브랜드는 어떻게 보면 포기하는 거죠.]

창의적인 제품 개발 노력이 없는한 결국 시장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경연)

최종편집 : 2010-07-22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