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종이컵남' 개념있어 어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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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종이컵남'이 2010년 마지막 날을 훈훈하게 장식하고 있다.

30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에는 '지하철녀에 이은 종이컵남. 어이가 없네'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도서관 정수기에는 메모 2장이 붙어 있는데 한 장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이, 나머지 한 장은 도서관 미화원 아주머니가 쓴 글이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메모를 쓴 사람이)너무 개념 있어 어이가 없다. 훈훈하다"는 평을 남겼다.

메모에서 자신을 '법돌이'라고 지칭한 '도서관 종이컵남'은 "어머님(도서관 미화원)께서 정수기 물받이통을 비우실 때 일일이 종이컵을 손으로 건져내셔야 해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신다. 통 자체도 물이 차면 무거운데 번거롭더라도 종이컵은 쓰레기통에 넣어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그 옆에는 미화원 아주머니가 쓴 답글이 붙어있다. 아주머니는 "미화원 이 아주머니를 친어머님처럼 생각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그동안 종이컵이 물통에 많이 있었는데 이 글을 쓴 뒤에 거의 100% 가까운 효과를 낳고 있다"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메모를 남기고 큰 변화를 이끌어낸 '도서관 종이컵남'에게 네티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들이 판검사가 돼야 우리나라가 깨끗해질텐데" "훈훈하다. 친엄마도 아닌데 저렇게 걱정해주고 챙겨주다니" 등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