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김씨 남계서원 보존회장 김선옥씨
 
 
 
청도 김씨 문중의 김선옥 씨가 예전 청도면의 편입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노진규기자
“조부, 증조부 대에는 현재 청도면의 대부분이 청도 땅이었지. 지금도 청도군은 고향처럼 여겨지고 정이 가는 곳이지요.”

밀양 청도면 두곡리에 있는 청도 김씨 문중 남계서원 보존회 회장 김선옥(77) 씨는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청도면이 청도군의 행정 관할이었다고 한다. 김 씨가 어른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당시 행정 개편 때 외서면을 밀양 땅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일제의 강압에 도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밀양에 속하더라도 이름만이라도 청도로 해주면 가겠다고 조율하는 선에서 외서면이 청도면으로 지명이 바뀌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당시 행정개편은 교통과 생활편의 등 요즘의 관점과 달리 군에서 연락하기 좋도록 이리저리 끼워 맞추기 식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도군에는 청도 김씨의 집성촌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나 청도면에는 도시로 많이 빠져나갔어도 여전히 두곡리, 인산리, 소태리, 고법리, 조천리 등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했다. 청도 김씨가 면 전체 인구의 약 30%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30, 40년 전만 해도 근티재를 넘어 풍각 5일장을 보고, 이때 소로 짐을 싣고 넘나들었으며, 여자들은 가마를 타고 넘어오기도 했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청도군에는 일가들이 많으며 또한 향사 등 일을 보러 갈 때마다 고향에 간 것처럼 마음에 편하게 와 닿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청도`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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