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 서울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경희궁하고 인접해있는 곳인데 그곳에서 세미나가 있어 들렸는데 박물관 앞 광장을 지나다 보니 한무리의 사람들이 바닥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얼핏보니 무슨 고지도였습니다. 많이 본 지도같기에 자세히 보니.... 아니 바로 수선전도였습니다. 수선전도를 바둑판 모양의 돌에 새기어 광장 바닥을 장식하였는데 그 채색을 새로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수선전도(首善全圖) !! 그것은 바로 우리의 고산자 김정호 선조님이 제작하신, 그 정확성과 정밀함에서 그리고 그 크기에서 서울 도성(都城)의 지도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수선전도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박물관 안내실로 뛰어가 광장의 저 지도를 촬영한 팜플렛이나 홍보물을 찾았으나 없었습니다.
< 니들이 저 지도를 알아...?> 아쉬운 마음에 직접 촬영을 하였습니다. 수선전도는 제작당시(1824년에서 1834년 사이)에는 저런 칼라가 아닌 단색이었겠지요. 우리의 김정호 선조님이 저 모습을 보셨다면 어떤 생각을 하시었을까 하는 생각에 한참을 작업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돌아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