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지(鄕土誌)란 어느 지방의 역사나 지리, 풍속, 산업 따위를 조사, 연구하여 기록한 책입니다.
  우리나라는 고향을 사랑하는 향토애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각종의 시 ·도지(市道誌), 시 ·군지(市郡誌), 읍 ·면지(邑面誌) 등이 많이 간행되고 있습니다.
  향토사학자들은 향토사를 연구하는 관점에서 향토지를 관심있게 보겠지만, 문중의 역사나 보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조상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는 면에서 역시 관심있게 대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재향지(梓鄕誌)도 일종의 향토지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운영하는 '한국고전종합DB'사이트에 설명에 의하면
  표지 서명은 《梓鄕誌》이고 부제는 《順興邑誌》이다. 그리고 권수의 목록에는 「順興都護府邑誌目錄」이라고 되어 있다. ‘梓鄕’은 태어난 고을을 말하는 한자어로 ‘상재향(桑梓鄕)’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순흥이라는 특정 지역 읍지의 서명으로는 적합한 명칭이 될 수 없는데, 이는 필사자인 안정구의 관향이 순흥이어서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자향지」라고도 부르고 있으나 그 연유는 자세히 알 수가 없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재향지에「壽耈」(耈, 늙은이 구) 항목에
  청도김씨(淸道金氏) : 86세. 생원 김진(金溍)의 딸이고, 생원 박시우(朴施雨)의 아내이다.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86세라면 지금은 아주 장수한 노인에 속하지 못하겠지만 아마도 당시에는 장수했다 하여 기록된것으로 보입니다.
  생원 김진(金溍)의 딸이고, 역시 생원인 박시우(朴施雨)라는 분께 출가하신 그분은 누구일까 하여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그분의 아버지인 김진(金溍)을 우리 문중의 갑자보 1권 18페이지에 보면,
  김진(金溍)은 1599년생으로 호는 남곡(南谷)이며 효종신묘(孝宗 辛卯年)에 사마시(司馬試)에 급격(及格, 합격)하였으며 마나님 두분에 무려 10분(5남 5녀)의 자제분을 두신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에서 사마시에 합격한 김진(金溍)의 기록을 찾아보면,
  1598년(선조 31)∼1684년(숙종 10). 조선 중기 유학자. 자는 진경(晉卿)이고, 호는 남곡(南谷)이다. 본관은 청도(淸道)이고, 거주지는 경상북도 영천(榮川)이다.
  부친은 김효선(金孝先)이고, 생부는 김기선(金起先)이다.
  1651년(효종 2) 식년시 생원 2등 5위로 합격하였다. 어려서부터 시 짓는 재주가 뛰어나 인근에서 이름을 날렸다. 1678년(숙종 4) 노인직으로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에 제수되었다.
  문집으로 1958년 11세손 김형식(金瀅植)이 편집하고 간행한 《남곡일고(南谷逸稿)》가 있는데, 시가 주류를 이룬다. 대체로 문집에 실린 시는 친구와의 우정과 이별, 산림에 은거한 마음을 읊은 것, 병이 든 사람의 느낌을 읊은 것, 자연에 대한 경치를 묘사한 것 등이다. 그 가운데 〈증정인(贈情人)〉은 연인과의 이별이 연상되는 시이고, 〈병중유회(病中遺懷)〉는 병이 든 상태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심정을 읊은 것이고, 〈감회(感懷)〉는 지난 인생에 대한 괴로움과 고뇌로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고, 〈취중음(醉中吟)〉은 삶의 괴로움에 대한 번민을 그린 것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박시우(朴施雨)라는 분께 출가하신 그분은 바로 위에 적은 김진(金溍)의 5남 5녀중 장녀이십니다.
  인터넷을 뒤적이다 우리 문중에 관한 기록이 있어 한번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