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김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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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3-16 15: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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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조인스 뉴스] 기사 본문 읽기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행사에 참가한 문과 응시생들이 7일 서울 경복궁에서 시제(詩題)로 주어진 ‘원세계화수도발전(願世界化首都發展)’에 따라 전자사전을 보며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최승식 기자]

 

"교지가 있다. 오늘의 시제(詩題)는 '원세계화수도발전(願世界化首都發展)'이며, 운자는 방(方), 광(光), 향(鄕), 양(揚), 창(昌)으로 하여라."

7일 오전 11시 시관(試官.시험감독관)이 시험문제 격인 시제(詩題)를 읽어 내려가는 순간 경복궁 근정전 앞뜰에 마련된 과장(科場.고사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조선시대 과거 시험 재현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시험에는 20대 여성에서 80대 할아버지까지 207명이 응시했다.

시험문제는 '서울이 세계적 도시로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한시를 지으라는 것이었다. 응시생들은 운자를 집어 넣어 칠언율시(일곱 자짜리 여덟 줄의 한시)를 짓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일부 응시생은 직접 벼루에 묵을 갈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혹은 붓펜을 꺼내 드는 사람도 있었다. 장년층이 옥편을 꺼내 드는 반면 20대 가운데는 전자사전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험은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응시생들이 머리를 짜내 지은 한시는 시험관들에 의해 초고(初考), 재고(再考), 합고(合考) 세 차례의 심사를 받았다.

마침내 급제자가 발표됐다. 이날의 장원급제는 김호철(52.경북 영주시)씨였다. 그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틈틈이 한시를 즐겼다고 한다. 그의 시는 서울의 번창을 기약하는 내용이었다.

응시자 중 최연소는 21세의 여성 권다혜씨였고, 최고령자는 88세의 박남진옹이었다. 서울시는 응시생들의 답안 중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려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성시윤.이수기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원세계화수도발전(願世界化首都發展)

金 浩 喆(영헌공 25세손, 영주 한저파)



◆과거시험 재현=서울시가 전통문화 재현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는 선조들의 선비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1994년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14회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