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 목판` 보물됐다

[매일경제] 2008년 12월 22일(월) 오후 04:31

대동여지도를 찍어낸 목판과 김정호 '청구도', 조선 관리가 연해주 일대를 16년간 정탐해 그린 지도 등 조선시대 옛 지도 27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청장 이건무)은 "2007년부터 추진한 '옛 지도 일괄공모를 통한 조사ㆍ지정' 사업 결과 새로 발견되거나 재평가된 것 중에서 우리나라 옛 지도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도를 골라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지도들과 함께 11세기에 제작된 '초조본 성지세다라니경'과 고려와 조선 복장유물(腹藏遺物ㆍ부처님을 제작할 때 불상 안에 같이 넣는 유물)이 발견된 '서울 수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복장유물'도 보물 반열에 올랐다.

보물 1581호로 지정된 대동여지도 목판(사진)은 김정호가 '청구도' 문제점을 보완해 만든 대동여지도를 찍어낸 목판으로 앞뒤 양면에 모두 지리정보를 조각해 활용도를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김정호가 그린 최초 전국 지도인 청구도 2건(보물 1594-1ㆍ2호)은 기존 지도에 지리지 정보를 결합한 참신한 형태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1597호로 지정된 '아국여지도'는 19세기 말 김광훈 신선욱 등 2명이 고종 지시를 받아 연해주 일대를 16년간 정탐해 제작한 지도.

문화재청 관계자는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된 조선 시대 관방지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조선 최고 행정 관청인 비변사가 행정ㆍ군사적 목적으로 18세기쯤 제작한 '함경도전도'(보물 1583호) '해서지도'(1584호) '영남지도'(1585호) '조선지도'(1587호) '호남지도'(1588호) 등 6건도 제작 수준이 높고, 지리 정보가 정확히 기재돼 보물 대열에 합류했으며 전주성 일대를 한 폭의 산수화처럼 묘사한 '전주지도'도 보물 1586호로 지정됐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