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홈페이지 청도김문 > 향사일 메뉴에 보면 시조공 묘제 홀기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간 홀기 원문(한자)과 한글로 독음(讀音)만 올려져 있던것을, 오늘 선거를 마치고 시간을 내어 한글 번역문을 병기하였습니다.
  참고로 올려진 곳은 http://chongdokim.or.kr/xe/?mid=cdkboardst&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A037 입니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더구나 잘 모르는 한자어를 여기 저기 찾아가며 적다보니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몇가지 새로운 것도 배웠습니다.

  홀기 첫머리에 보면 '서상북면(西上北面)'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느 곳에서는 '서쪽에서 북쪽을 향해 서시오'라고 번역을 하였더군요.
  '서상(西上)'을 '서쪽에서'라고 번역한것이 좀 이상하다 싶어 여기 저기 찾아보니 서편이 윗자리니 윗분들부터 서편에 차례대로 서되 북쪽을 향해 서라는 말이었습니다. 참고로 다른 문중의 홀기를 보니 '북면서상'이라고 하는데도 있더군요.

  '짐주우잔(斟酒于盞)'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斟'을 '침'으로 독음한 곳도 있더군요.
  '斟'은 '술 따를 짐'이라는 글자인데 원음은 '침'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침'으로 독음한 곳이 있었나 봅니다.
  본 홈페이지에서는 일단 '짐'으로 독음하였습니다.
  대종회에서 2011년도 정기총회시 발간한 회의서류 42쪽에 홀기가 실려있는데 그곳에도 '짐'으로 독음하였습니다.
  이번 번역도 그 서류를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삼제우모상(三祭于茅上)'도 한참 헤매인 낱말인데 초헌관이 처음 올리는 강신잔은 바로 상위에 올리지 않고 지백(地魄)을 모시기 위하여 모사(茅砂)에 한 번에 천천히 붓고 빈잔을 올리는 것이며,
  '삼제우모상(三祭于茅上)'은 헌관이 조상님께 술을 올리면 술을 받으신 조상님이 곡신(穀神)에게 예를 올리는 것을 상징하며, 조상님을 대신하여 헌관이 모사에 세 번에 걸쳐 나눠 붓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사에 한 번에 붓고 다시 세 번에 걸쳐 나눠 붓는 것(삼제우모상(三祭于茅上))은 초헌례에서만 그렇게 하고 아헌례나 종헌례에서는 삼제우모상(三祭于茅上)만 행합니다.

  홀기 끝부분에 보면 '고이성(告利成)'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전술한 대종회 회의서류에 보면 '예를 다 이루었습니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여타 홀기에 보면 보통 '예필(禮畢)'을 '예를 다 이루었습니다'라고 번역합니다.
  좀 이상하다 싶어 좀더 조사해보니 축관이 '이성'이라고 외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예기]에 '이(利)는 양(養)과 같으니...'라는 부분이 있으니 '이성(利成)'이라 하면 공양을 마쳤다는 뜻인것 같습니다.
  즉 이성은 공양을 마쳤다는 의미로, 모든 의식을 마쳤다는 '예필'과는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둔한 머리로 어려운 한문 문장을 번역하여 올리는 것이 대종회 서류를 참고한다 하더라도 많이 어려웠습니다.
  혹 번역이 잘못되었거나 어색한 부분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