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쓰러질까' 과자 다 사는 경찰 사진 화제


'할머니 쓰러질까' 과자 다 사는 경찰사진 화제 (서울=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경찰서 관할 청량리역파출소 최용준(36) 경장·임중섭(26) 순경은 지난 13일 오후 7시께 서울시립대 사거리에서 거리 노점의 할머니가 폭염에 쓰러질까 걱정돼 할머니가 팔려던 과자를 다 샀다. 이 사진이 시립대학생에게 찍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랐고 누리꾼 15만명이 '좋아요'를 클릭하는 등 높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 2013.8.15 vivid@yna.co.kr

청량리역파출소 최용준 경장·임중섭 순경

14일 페이스북 올라와…누리꾼 15만명 '좋아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순찰하던 경찰이 거리 노점의 할머니가 폭염에 쓰러질까 걱정돼 할머니가 팔던 과자를 다 사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시립대에 재학 중인 권모씨의 페이스북에는 경찰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이 시립대 앞 사거리에서 70대 할머니가 파는 뻥튀기 과자 7개를 봉투에 담는 사진이 올라왔다.

권씨는 "할머니가 길에서 과자를 팔고 있는데 경찰 두 분이 오셔서 과자를 봉투에 다 담길래 나가시라고 치우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과자를 전부 다 팔아주면서 집에 가라고 하시더라. 멋있는 경찰분인 듯"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15일 현재 이 사진에는 15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좋아요'를 클릭하며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서울 동대문경찰서 관할 청량리역 파출소의 최용준(36) 경장과 임중섭(26) 순경.

이들은 13일 오후 7시께 뻥튀기 과자를 파는 할머니가 무더위에 과자를 파는 모습이 안타까워 "과자 다 사드릴테니 집에 들어가세요. 여기 나오시면 쓰러지세요"라고 할머니를 설득했고 할머니는 남은 과자 7봉지를 3천500원에 팔았다.

임 순경은 "무더위 길거리에서 할머니가 들리지도 않은 목소리로 과자를 파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어차피 저희도 간식 사 먹은건데 이렇게 화제가 되니 부끄럽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경찰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아이디가 'TRI*******'인 누리꾼은 "기분좋다. 저런 경찰분 빨리 좀 승진 좀 시켜주세요'라고 댓글을 달았고 'Kim*****'라는 아이디를 쓰는 다른 누리꾼은 "아름답다. 이런 좋은 사진을 보고 따뜻하고 좋은 생각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경찰이 꿈인 학생으로서 좀 더 열심히 경찰이라는 꿈을 키워 봅니다. 더운데 수고 많으십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