愁歇院(수헐원)

 

                    - 金之岱  ( 1190 ~ 1266 ) -

 


花落鳥啼春睡重

꽃 떨어지고 새 지저귀니 봄잠 거듭이 오고

 

烟深野闊馬行遲

연기 짙고 들 넓으니 말걸음 더디네

 

碧山萬里舊遊遠

벽산은 만리라 예전부터 노닐던 곳 먼데

 

長笛一聲何處吹

어느 곳에서 피리소리 길게 들려오는가.

 

고려 시대 유명한 시인 김지대 선생의 시이다.

너무도 따스한 날이다. 말위에 앉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길을 떠난다. 새 자그마히 지저귀고 꽃까지 하늘거리며 떨어진다. 아마도 벛꽃이리라. 벛꽃 날리고 새까지 재재대니 졸음이 계속 온다. 한 술 더 떠 이놈의 말은 안개도 짙고 들판 넓다 보니 게을러졌다. 가기싫어 걸음을 질질끈다. 한고개 두고개 가다 보니 벽산에서 노닐던 때가 기억난다. 하지만 그곳은 아마득히 멀다. 그립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피리소리 들려온다. 주변에 주막이 있는가보다. 오늘은 그곳에서 머물러야 겠다.

여정을 읊은시도 좋아한다. 어디론가 떠나면서 주변을 둘러보며 시를 쓴다.  옛 회상이 많이 든다. 그렇게 세월은 흐른다...

출처:http://minihp.cyworld.com/26363566/218321433